엽예품 또한 춘란의 일반관리에서 크게 벗어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일반 무지엽(無地葉 : 잎에 무늬가 들지 않은 잎)보다 엽록소가 적기 때문에 배양에 있어 좀더 신경을 써주어야 하며, 특히 무늬색을 선명하게 하기 위해서 품종에 따라 조금씩의 차이는 있다. 특히 호피반(虎皮斑)의 무늬를 선명하게 나타내기 위해서는 전혀 다른 재배법이 필요하기도 하다. 다음에 설명하는 것들은 품종에 따른 일반론이며 중요한 것은 어느만큼 그 품종의 특성을 재배자가 파악하고 있느냐 하는 점이기에 항상 이 점을 명심하며 참고할 일이다.

호반(縞斑)과 복륜(覆輪)

호반과 복륜은 무지엽에 비해 차광을 많이 하는 편이다. 여름철 한낮의 햇빛을 무지엽이 보통 50%의 차광을 하는데 비해 70% 정도의 차광을 할 정도이다. 백색의 무늬를 갖는 품종은 황색에 비해 더욱 광량을 줄여준다.

밤에는 기온을 더욱 낮게 관리하여 일교차를 크게 해야 무늬의 색이 좋아지며, 비료는 충분하게 품종의 특성이 파악되기 전까지는 일반적으로 다른 난보다 적게 주는 것이 좋다.

난이 웃자라면 관상미도 떨어지고 무늬의 상태도 좋지 않게 된다. 이때에는 햇빛의 양을 늘려 웃자람을 방지하게 되는데, 햇빛을 늘려주면 엽록소의 증가로 무늬색이 약해지기 쉽다. 햇빛의 양을 늘리더라도 아침의 햇빛을 늘려주어야 하며, 저녁의 햇빛은 좋지 않다.

호피반(虎皮斑)과 소출(燒出)

호피반의 경우는 무늬의 발색을 위해 다른 엽예품들과는 전혀 다른 관리가 필요하다. 새촉이 나올 때는 특히 오전의 햇빛을 충분히 쪼여주는데, 특히 장마가 끝나는 혹서기부터 가을까지는 특히 강한 햇빛을 쪼여준다. 이를 난을 굽는다고 표현하며 소출(燒出)이라 부른다. 그만큼 햇빛을 많이 쪼여주라는 소리다. 아예 차광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햇빛의 직광을 그대로 쪼여주는 것이다. 그래야만이 무늬색이 선명해지며 바탕색과의 경계를 뚜렷이 갖게 된다. 소출을 시킬 때는 물을 충분히 주어 건조하지 않게 해준다. 물론 물은 더운 한낮은 절대로 피하고 가급적 해가 지고 기온이 떨어졌을 때 준다.

비료는 소출을 시키기 전에 주었다가 소출을 시키는 기간에는 아예 끊어주며 무늬가 제대로 고정된 다음에 다시 준다.

사피반(蛇皮斑)

사피반은 대체로 처음에 나오는 떡잎은 무지엽으로 나왔다가 본잎이 나오면서 무늬가 들기 시작한다. 바로 이 시기에 햇빛의 양을 늘려주어야 사피반의 무늬가 잘 살아난다. 이때 주의할 것은 엽육이 얇은 경우 일소현상(日燒現狀)을 일으키기 쉽다는 것이다. 보다 세세한 관심을 갖다가 일소현상을 보일 듯하면 지체없이 광량을 줄여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