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양토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고 종류마다 장단점을 갖고 있다. 하나의 배양토로는 난에 적합한 환경을 충족시킬 수 없으므로 주로 두 가지 이상을 혼합하고 있으므로, 초보자는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혼합토를 사용하면 무난하다.

흔히 자생지의 부엽토(腐葉土)를 가져다 심으면 좋지 않겠느냐는 생각들을 많이 하게 되지만 부엽토의 경우 자칫하면 과습을 불러오고 뿌리의 호흡작용을 방해해 뿌리를 썩게 하기 쉽다. 또한 통기성이 부족하고 부엽토 자체가 썩으며 발생되는 유독가스로 세균에 의한 발병을 할 수도 있으므로 초보자들은 피하는 것이 좋다.

좋은 배양토란 보수력(保水力)이 좋아 물을 잘 흡수해야 되는 반면 배수성(排水性)과 통기성(通氣性)이 좋아 쉽게 건조해야 한다. 쉽게 부서지면 좋지 않고 그렇다고 지나치게 단단하거나 모가 난 것도 좋지 않다. 산도(酸度)는 pH5.5~6.0정도 되는 것이 좋다. 한 종류의 배양토는 이러한 점을 모두 충족시킬 수 없으므로 주로 혼합토를 사용하는 이유이다.

배양토의 종류

마사(磨砂) : 화강암의 풍화에 의한 부식토로서 우리나라의 전역에서 볼 수 있는 것으로 쉽게 구할 수 있으며 그만큼 가격도 저렴하다. 배수성과 통기성이 좋은 반면 단단하고 날카롭기 때문에 뿌리의 굴곡이 심해질 수 있으며 보수력이 약해 뿌리가 가늘게 자란다. 또한 배수성은 지나치게 좋아 약한 보수력에 더해져 너무 쉽게 건조한다는 단점도 있으며, 보비력(保肥力)도 좋지 않다. 일향토나 녹소토와 혼합하여 쓰는 것이 좋다.

제주경석(濟州輕石) : 이름 그대로 제주도에서만 난다. 제주도의 화산석으로 다공질(多孔質)의 적색토양인데, 보수력이 강한 반면 배수력이 약해 마사와는 반대로 너무 과습할 우려가 있는 배양토이다. 가볍지만 단단하며 날카로운 모를 지녀 뿌리를 상하게 할 수도 있다. 물이 잘 빠지면서 가벼운 배양토와 혼합하여 쓰는 것이 좋다. 제주경석은 제주도의 화산석인 만큼 채집이 어려운데, 일명 '송이'로 불린다.

적옥토(赤玉土) : 경남 남해에서 채취된다. 흡수성과 보수성이 뛰어난 배양토로 입자가 부드러워 뿌리성에 무리가 없는 배양토라 하겠다. 또한 퇴적층에서 나오기 때문에 다량의 유기질(有機質)을 갖고 있기도 하다.

천연인회석(天然燐灰石) : 태안반도 부근에서 채취된다. 동식물성 미생물이 유기화 과정을 거치면서 수만년 동안 풍화 퇴적되어 생성된 배양토로 풍부한 미량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매우 무겁고 모서리는 날카로우므로 역시 다른 배양토와 혼합하여 사용한다.

이온토(ion土) : 수분흡수능력이 60% 이상 되는 해조류 화석이다. 산소공급을 충분히 하고 악취도 제거하며 근부병도 예방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하이드로볼 : 황토를 주원료로 하여 1,000도 이상에서 고온살균처리한 인공배양토이다. 통기성과 흡수성, 보수성이 양호하고 다공질(多孔質)이며 약산성(pH5.6)이라 매우 배양토로는 매우 좋은 조건을 갖고 있다. 그러나 강한 햇빛에 쉽게 마르며 물을 자주 줄 경우 과습해질 우려가 있고 매우 단단하다. 마사나 일향토를 혼합하여 쓰는 것이 좋다.

일향토(日向土) : 수입배양토이다. 가볍고 통기성이 좋으며 물빠짐도 좋은데, 흡수력이 약하며 너무 가벼워 물에 뜨는 결점이 있다. 표면이 둥그스름하여 뿌리 뻗음은 좋은 편이다. 한란에 많이 사용되고 있는 배양토로, 마사와 섞어 쓰면 좋다.

녹소토(鹿沼土) : 수입배양토이다. 다공질의 가벼운 배양토로 보습력과 보수력이 좋아 잘 마르지 않는 특성이 있다. 물을 주면 부서지기 쉽고 물에 잘 뜨는 단점이 있는 반면 보비력이 특히 뛰어나 단일 배양토로는 가장 우수한 보비력을 자랑한다. 뿌리를 굵게 뻗도록 한다는 특징을 가지며 많이 사용되는 배양토이다.

제오라이트(Zeolite) : 알루미늄, 철, 마그네슘, 인산 등 여러 가지 미량요소를 함유하고 있으며 이온조절 작용으로 토양의 산성을 중화시키며 산소를 발생시켜 뿌리썩음을 방지하는 장점도 갖고 있다. 보수성과 통기성이 좋아 물주기가 편하고 뿌리의 활착이 양호하며 뿌리와 벌브가 건실하게 자라 병충해에 대한 저항력을 키워주기도 한다. 그러나 장기간 사용할 때는 오염물질이 기공을 막기 쉬운 단점이 있으므로 역시 다른 배양토와 혼합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다.

크레이볼 : 20여년 전부터 일본에서 춘란 재배에 널리 사용되어온 배양토이다. 황토를 고온처리하여 가공한 적갈색 인공배양토로, 통기성이 매우 좋다.

바이오 세라톤 : 규조토(硅藻土)를 주원료로 맥반석, 제오라이트 등을 혼합, 1,000도에서 구워낸, 일반 배양토의 단점을 많이 보완한 배양토라 할 수 있다. 산도는 5.6~6.2정도로 특히 대립과 중립, 소립에 따라 각각 무게 등에 차이를 둬 보수력과 보습력에 차이를 두고 있다.

아톰볼 : 규조토를 주원료로 하여 고온에서 제작된 인공배양토로 통기성과 보수력이 특히 좋다. 다공질로 탄소와 무기물을 많이 함유하고 있으며 산도는 6~7정도이다. 단점은 보수력이 너무 강해 배수성이 약하다는 점이다.

그레이베스토 : 녹소토, 일향토, 크레이볼을 혼합, 가연성 물질을 착화시켜 700~900도에서 구워 만든 인공배양토이다. 산도는 6.0~6.2, 간극률(間隙率)은 65~70, 자중(自重)의 40%를 자랑하는 보수성은 그레이베스토의 장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혼합토(混合土) : 단일 배양토의 단점들을 보완, 장점들을 규합하여 만든 혼합토가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다. 한 가지의 예를 들자면 일향토 35%, 하이드로볼 35%, 마사 15%, 녹소토 15% 정도로 혼합하여 소립과 중립, 대립은 물론 화장토까지 판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