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은 병충해에 비교적 강한 식물이다. 특히 동양란은 더욱 병충해에 강한 식물이다. 자생지에 가보면 병충해를 입은 난은 보기 어렵다. 특히 바이러스에 걸린 난은 자생지에서는 그 예를 찾기가 어려울 정도다.

그러나 사람이 환경을 만들어주는 인공재배는 자생지에 비해 병이나 해충이 많이 따른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바이러스는 무자비한 전염성과 치료되지 않는 특성으로, 연부병(軟腐病)은 여름철 고온다습한 시기의 치명적인 피해를 끼치는 병으로 가히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병해들이다.

병해(病害)는 바이러스에 의한 병해, 곰팡이와 세균에 의한 병해, 해충에 의한 병해로 분류된다. 포자(胞子)로 번식되는 곰팡이는 약제의 효과가 세포를 통하여 전달, 약제에 닿지 않는 세포에까지 영항을 주어 비교적 방제가 용이하나, 분열(分裂)에 의해서 증식하는 세균은 살균제가 작용했을 때 직접 접촉한 개체만이 영향을 받을 뿐 다른 개체는 영향을 받지 않아 더욱 방제가 어렵다고 할 수 있다.

바이러스(virus)

가장 심각한 병해이다. 일단 걸리면 전염성이 강하여 격리, 배양해야 한다. 바이러스 걸린 난을 만진 손으로 다른 난을 만지는 것 자체로 감염이 되며 주로 분갈이를 할 때, 물주기를 할 때에도 감염이 된다. 해충에 의해서도 감염이 된다. 치료방법이 없어 한번 걸린 난은 치료할 수 없기 때문에 계속 격리시켜 놓던지 아예 소각시켜 버리는 것이 좋을 정도이다.

분갈이를 할 때 사용되는 모든 도구는 소독한 후에 실시하며, 다른 분에 주었던 물이 또다른 분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하여야 한다. 특히 난대가 3단인 경우 위에 있던 난에 바이러스가 걸릴 경우 치명적일 수도 있다. 감염되어도 잠복기간이 1년이 넘는 경우도 있다.

세계에서 약 10여 종이 넘는 바이러스가 발견되었는데, 주로 ORSV(Odontoglossum ringspot virus), CYMV(Cymbidium mosaic virus), OFV(Orchid fleck virus, CYMMV(Cymbidium mild mosaic virus) 등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바이러스가 걸린 난의 증상을 보면 주로 잎과 꽃에 백황색의 반점 등이 기분나쁘게 퍼져 나타나며, 모자이크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꽃이 찌그러져 나타나기도 하며 잎이 꼬여 나타나기도 한다.

곰팡이에 의한 병해

탄저병(炭疽炳) : 암갈색의 반점이 잎에 나타나 차츰 확대되면서 원형, 타원형으로 발전되며 그 수도 많아진다. 가구경에 나타날 때는 표면에 반점이 나타나다 어두운 갈색으로 변하면서 썩게 된다. 주로 여름과 가을철에 많이 나타나며 잎을 말라죽게 한다. 그루 전체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아 다이젠이나 다코닐, 톱신M, 캐프탄수화제 등을 1,000배액으로 희석하여 방제하면 되는데, 관상가치를 크게 떨어뜨린다. 암갈색의 병반은 주로 오목하게 파이며 병반이 있는 주위의 색은 짙고 선명하게 변한다.

백견병(白絹炳) : 백색의 명주실과 같은 균사(菌絲)가 뿌리와 배양토에 퍼지는 백견병은 주로 습기가 많을 때 발병하는데, 특히 부엽토나 바크에 심은 난에서 많이 나타난다. 균사가 증식하면서 좁쌀만한 갈색의 입자를 형성시켜 뿌리가 썩어들어가므로 이때에는 방제가 어려우므로 심한 경우에는 아예 소각시키는 것이 낫다. 조기에 발견했을 경우 빨리 병반부를 제거한 후 배양토를 쏟아내고 뿌리에 벤레이트에 1~2시간 정도 담갔다가 새로운 분과 배양토에 다시 심어준다.

수병(銹炳) : 수병은 잎 전체로 작은 갈색점이 나타나다 암갈색으로 변하며 굳어지는 병상을 말한다. 다이젠이나 다코닐 1,000배액을 뿌려서 방제한다.

잿빛곰팡이병(보트리티스병) : 통풍이 불량한 저온다습의 환경에서 주로 발생한다. 꽃잎에 곰팡이가 침식하여 점점 그 크기를 키우는데, 잿빛의 균사를 형성한다. 다이젠이나 놀란 등을 1,000배액으로 뿌려준다.

갈반병(褐斑炳) : 잎끝으로 커다란 갈색의 반점이 나타나다 점차 선명히 나타는 증상을 갖는다. 캐프탄이나 다이젠 1,000배액을 뿌려 방제한다.

세균에 의한 병해

엽고병(葉枯炳) : 난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병이다. 잎끝부터 마르기 시작하며 흑갈색으로 변하는데, 점차 병반부가 커지면서 잎밑으로 발전하여 잎 전체를 고사시킨다. 탄저병과 마찬가지로 그루 전체를 괴사시키지는 않지만 관상가치를 많이 떨어뜨린다. 다이젠이나 벤레이트 등으로 방제한다.

흑반병(黑斑炳) : 잎끝이나 중간 부분에 흑점을 나타내어 점점 키워가는 증상을 보인다. 주로 과습한 경우에 잘 나타나는데 다이젠이나 벤레이트나 톱신M 등을 1,000배액으로 뿌려주어 방제한다. 이미 병반이 지나치게 커져서 강하게 나타났을 때는 코만치 6,000배액에 아그리마이신 1,000배를 혼합하여 2~3회 뿌려준다.

연부병(軟腐病) : 고온다습한 시기에 잘 나타나 애란인들을 가장 공포에 떨게 하는 병이 바로 연부병이다. 일단 연부병에 걸리면 벌브를 비롯하여 벌브와 맞닿는 잎부분이 갈색이나 흑갈색으로 부패되어 빠져버린다. 주로 통풍이 원활하지 못한 곳에서 발생하는데, Erwinia라는 세균이 주범으로 전염성도 있으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 발병된 촉은 치료가 불가능하므로 소각하는 것이 좋고 같은 그루에서 아직 발병되지 않은 것은 따로 심어준다. 벤레이트 2,000배액이나 스트렙토마이신 1,000배액을 살포하여 방제하는데, 무엇보다 고온다습한 시기에 특히 통풍에 유의하여야 한다.

근부병(根腐炳) : 근부병에 걸린 뿌리는 물기를 머금은 연한 갈색으로 부패, 썩게 되고 이로 인해 잎이 시들어가는 현상을 보인다. 고온다습한 시기에 역시 연부병을 일으키는 세균이 주범으로, 특히 각별한 통풍에 신경쓸 것을 요구하고 있다. 스트렙토마이신이나 아그리마이신 등의 농업용 마이신류로 방제한다.

해충에 의한 병해

달팽이 : 달팽이는 집이 없는 민달팽이와 집이 있는 달팽이가 있다. 난에 해를 주는 달팽이는 주로 집이 없는 민달팽이로, 어둡고 습한 곳에 서식하다가 밤에만 나타나 새싹이나 꽃눈, 뿌리의 끝부분을 갉아먹으며 해를 입힌다. 활동하기 적당한 온도와 습도만 있으면 언제나 민달팽이가 나타날 수 있다고 생각을 해야 된다. 특히 분 위에 이끼를 덮어놓으면 피해를 입기 쉽다. 일반적인 농약으로는 방제가 어렵고 나메기루나 나메돌 등을 사용하는데, 그래도 방제가 잘 안되어 밤에 직접 찾아내어 잡아내는 경우가 많다. 감자나 오이 등에 붕산가루를 묻혀 분 위에 얹어두면 민달팽이가 먹고 죽으므로 한번 실시해봄직 하다.

깍지벌레 : 개각충(介殼蟲)으로 불리는 깍지벌레는 단단한 껍데기를 둘러쓰고 식물에 붙어 생활하며 벌브나 잎의 즙을 빨아먹는다. 깍지벌레가 빨아먹은 부분은 엽록체가 파괴되어 반점으로 흔적이 남게 된다. 번식력이 강하여 특히 고온다습할 때 통풍이 잘 되지 않는 환경이면 급속도로 번식되므로 깍지벌레의 피해가 발생되면 스미치온 유제나 스프라사이드 1,000배액을 살포하거나 다이시스트 가루를 분 위에 뿌려주어야 한다. 깍지벌레의 피해는 단순히 반점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 심하면 잎면 전체로 번져 매병(煤炳 : 해충의 배설물로 갈색의 絲狀菌이 붙어서 마치 검은색을 덮어쓴 것처럼 보인다.)을 일으킬 수도 있으며, 탄저병으로 발전하기도 하므로 주의한다.

진딧물 : 진딧물은 그래도 쉽게 발견이 되므로 큰 피해를 입지는 않는다. 고온건조한 환경에서 잘 생기며, 꽃잎이나 새촉의 즙액을 빨아먹기 때문에 꽃이나 새촉의 성장을 불량하게 한다. 번식력이 강하고 수시로 발생하기 때문에 진딧물의 발생이 확인되면 주기적으로 스프라사이드나 스미치온 등을 바꾸어가며 뿌려준다.

응애 : 가끔가다 난잎의 뒷면에서 거미줄이 발견되면 대부분 응애가 주범이다. 응애는 깨알보다 작은 거미류에 속하는데, 곤충이 아닌 동물류에 속한다. 잎과 꽃의 즙액을 빨아먹으며 심할 경우 자칫 그루 전체를 죽일 수도 있다. 장마기간을 제외한 고온건조기에 많이 발생하는데, 발견 즉시 스프라사이드 1,000배액으로 2회 정도 살포해 준다.

진드기 : 매우 건조한 상태에서 잘 나타나는 진드기는 주로 한란과 추란소심 등 약간 대형종에 피해를 많이 입힌다. 잎 뒤에 달라붙어 잎면을 거칠게 하는데, 온통 하얀 가루를 뿌린 것처럼 흔적을 남긴다. 심할 경우 매병을 일으킬 수도 있다. 번식이 확인되면 스미치온 유제나 스프라사이드 1,000배액을 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