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병이 걸린 난을 치료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약제 또한 병을 치료하여 원래의 상태로 돌이키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아니라 진행상태를 저지하며, 전염을 방지한다는 의미 외에 더이상은 아니다.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약제의 남용은 난의 생육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점은 항상 명심해야 할 것이다.

병충해의 예방책으로 살균제와 살충제를 뿌려주는 것은 대체로 6월 초순에 시작하여 10월 중순까지가 적기이다. 6월부터 9월까지는 한달에 2번 정도 정기소독을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습도가 높은 고온인 날에 주는 것이 좋으며, 소나기가 내린 직후나 장마가 개인 사이에 실시하는 것도 효과가 높다. 그러나 여름철 한낮은 피하도록 한다.

약제를 뿌릴 때는 분무기를 이용하여 잎의 뒷면에도 골고루 뿌려주고, 가능한 한 고루 닿도록 한다. 꼭지가 자유롭게 움직이는 분무기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살균제(殺菌劑)로는 다이젠, 벤레이트, 톱신M, 다코닐, 캐프탄 수화제, 스트렙토 마이신, 아그리 마이신 등이 많이 쓰이며, 살충제(殺蟲劑)로는 카르호스, 아카루, 겔센유제, 나메기루, 나메돌, 스미치온 유제, 스프라사이드, 다이시스트 등이 사용된다. 한가지만 사용하게 되면 면역성이 생기므로 대체로 2종류를 교대로 살포하는 것이 효과가 높다.

살균제와 살충제는 살균제끼리, 살충제끼리, 혹은 살균제와 살충제를 혼합하여 쓰기도 하는데, 혼용해서 써도 되는 것이 있는 반면 절대로 혼용해서 쓰면 안되는 것이 있어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예를 들면 살균제와 함께 카르호스를 섞어쓰면 편리하다. 그러나 동수화제와 다이젠, 톱신, 카르호스 등의 약제는 혼합을 피해야 한다.

약제는 물에 희석해 사용하는 유제와 액제, 분말상태로 되어 있는 수화제(희석시 녹지 않음)와 수용제(희석시 잘 녹음), 분말상태 그대로 사용하는 분제와 입제, 알약처럼 생긴 정제 등이 있다. 형태에 따라 살포방법이 다르므로 구입시 특성을 잘 알아두어야 할 것이다.

약제는 제조할 당시에 하나의 기준되는 식물을 정하여 만들어진다. 미국은 밭작물을 기준으로 하지만 우리나라와 일본은 벼를 기준으로 한다. 난은 벼에 비해 약한 식물이 아니므로 약제의 포장지에 적혀있는 희석배율은 그대로 지켜주는 것이 좋다. 독한 것이 좋지 않다는 생각에 희석배율을 더욱 약하게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병원체로 하여금 약제에 대한 저항력만 키워줄 수도 있으므로 주의한다. 또한 규정 농도 이상으로 주는 것은 자칫 치명적인 해를 입히기 쉬우니 절대로 금물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희석하기 위해 사용되는 물은 약간 미지근한 것이 좋다. 다량의 염소(鹽素)를 사용하는 수돗물을 사용할 경우는 하루 정도 받아두었다 사용하는 것이 좋다. 사용되는 용기는 금속제의 것을 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