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기만 하던 날씨는 8월 말로 접어들면서 꺾이기 시작, 9월부터는 아침과 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분다. 아직 한낮의 기온이 무덥기는 하지만 통풍만 조금 신경쓴다면 곧 난을 기르는데 최적기인 가을로 접어든다.

이제는 대부분의 꽃망울이 분토 위로 앙징맞은 모습을 드러낸다. 촉수에 비해 너무 많은 꽃망울이 오르면 크게 난을 약화시키므로 세 촉에 한대 정도만 남기고는 잘라주는 것이 좋다.

저녁에 주던 물은 10월로 들어서면 아침나절에 주기 시작하다 11월로 들어서면서 낮에 준다. 꽃망울이 붙은 것들은 다소 물을 적게 주는 것이 좋으며, 물을 줄 때는 꽃망울에 닿지 않도록 주의한다. 습도는 70% 내외로 관리해주면 된다.

9~10월에는 한낮의 햇빛은 여전히 50% 정도의 차광을 실시하며 11월부터는 20~30% 정도면 충분하다. 11월부터는 휴면기에 대비하여 점차 내한성(耐寒性)을 길러주는 것이 좋다. 굳이 온도를 높이려 노력할 필요가 없다.

9월과 10월에는 여름철 중단했던 비료를 1~2회 정도 주고, 11월부터는 점차 휴면기로 접어드는 시기이므로 다시 끊는다. 비료를 줄 때는 꽃망울이 붙은 것과 막 분갈이를 했던 것은 제외한다. 살균과 살충제는 9월에는 2~3회, 10월에는 1~2회, 11월에는 1회 정도로 점차 줄여간다. 기온이 내려가면서 병충해의 피해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새촉이 완연한 성촉으로 자라면서 벌브가 통통하니 충실해진다. 벌브가 살찌는 것에 방해가 되므로 가을비는 가급적 맞히지 않는 것이 좋으며, 오전의 채광을 충분히 받도록 관리한다.

추분을 전후하여 분갈이의 적기를 맞게 된다. 분갈이의 대상이 되는 난들은 이때 분갈이를 하는 것이 좋다. 또한 분갈이의 대상이 아니더라도 화장토만을 갈아주는 약식분갈이를 실시하는 것이 분의 원활한 환기를 위해 도움이 된다. 꽃망울이 붙은 난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분갈이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꽃망울이 자극을 받으면 화형과 화색에 있어 아무래도 상태가 나빠지기 쉽다.

실외에서 배양하던 분은 11월 중순까지는 실내로 들여 놓는다. 온도가 내려가면서 건조해지기 쉬우므로 습도유지를 위해 꽃망울의 주위를 수태로 덮어주는 것이 좋다. 특히 색화의 경우는 햇빛이 꽃망울에 직접 닿는 것을 피하기 위해 가급적 화통을 씌워 관리한다. 화통을 씌우므로 습도유지도 쉬워진다. 주의할 것은 지나치게 습도가 계속 남아 있어 꽃망울이 진물러 버리는 경우이다. 화통을 씌우더라도 가끔씩은 화통을 벗기고 꽃망울의 상태를 살핀다.

꽃망울이 있는 분은 차고 그늘진 곳에 관리하는 것이 발색은 물론 건실한 꽃대를 올리는데 도움이 된다. 난대가 2~3단으로 되어 있으면 가장 온도가 낮고 햇빛이 잘 들지 않는 아랫단에 놓는 것이 좋다.

11월이 다 가도록 꽃망울의 상태가 지나치게 연약한 것은 잘라주는 것이 난의 세력을 위해서나, 남은 꽃망울을 위해서 좋은 조치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