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애란인들이 난을 재배하면서 가장 어렵다는 시기로 여름을 꼽고 있다.
장마나 혹서기로 인하여 난이 가장 많은 피해를 입는 철이 바로 여름이라 하겠다.

여름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통풍이다. 모든 창문을 열고 환풍기를 작동시키며 최대한 통풍이 원활하도록 해주어야 한다. 특히 난을 가장 많이 죽게 하는 주범인 연부병(軟腐病)은 고온다습에서 생기기 쉬우므로 통풍이 잘되면 그만큼 연부병의 확률은 적게 된다. 통풍이 아무리 좋은 장소라 해도 사각지대는 잊기 마련, 소홀한 곳은 없나 신경을 기울인다.

오전의 햇빛은 충분히 쪼여주되 10시 이후로는 바로 50%의 차광을 해준다. 비가 온다 하여 거뒀던 차광망은 갑자기 해가 비쳤을 때 즉각 다시 쳐준다. 혹서기에 온도를 30℃ 이하로 관리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것이다. 30℃를 넘는다고 너무 걱정할 것은 없다. 가급적 온도를 낮추어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주면 된다.

한여름의 물주기는 이른 아침이나 저녁에 주는데, 될 수 있으면 해가 진 저녁에 주는 것이 좋다. 습도는 60~70% 정도로 유지하면 무난하다.

새촉이 왕성한 성장을 보이는 6월달이다. 비료는 묽은 액비를 2~3회 주는데 맑은 날 저녁에 준다. 그러나 7월부터의 혹서기에는 중단해 준다. 혹서기에는 난도 많이 약해진 상태인데 간혹 약해질수록 더욱 양분이 필요한 것 아니나며 시비를 하는 애란인들도 제법 된다. 특히 적극적인 시비관리가 요즘의 추세인지라 이런 분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연륜이 쌓이지 않으면 7~8월의 시비는 금할 것을 권한다. 주더라도 아주 약하게 희석시켜 물처럼 줄 일이다.

여름은 고온다습한 기후로 인해 병충해가 가장 많이 발생하기 쉬운 계절이다. 통풍에 신경쓰면서 2~3회 살균·살충제를 뿌려준다.

보통 8월 중순 이후에나 분토로 나오는 꽃망울이 6~7월에도 올라오는 수가 있다. 굳이 보고싶은 품종이면 그대로 놔둘 일이나 그렇지 않다면 너무 일찍 올라오는 꽃망울은 잘라버리는 것이 좋다.

7월은 춘란의 화아분화시기이다. 꼭 꽃을 보고 싶은 분에 한해서 장마가 끝나면 바로 열흘 정도 화아분화를 시켜주는데, 건실한 난이라면 굳이 인위적인 화아분화를 시키지 않아도 꽃대가 잘 오른다. 억지로 인위적인 화아분화를 강조할 필요는 없다. 화아분화를 시킬 때는 햇빛의 양을 평소보다 대폭 늘려주고 물주는 주기를 2~3회 끊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