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가장 난을 기르기 어려운 계절로 겨울을 꼽았었다. 그러나 겨울은 춘란의 휴면기(休眠期)이다. 온도는 영하에만 떨어지지 않게 하고 비료도 주지 않으며, 병충해의 염려도 없다. 물도 한달에 3~4번만 주면 되므로 겨울은 결코 난을 기르기 어려운 계절이 아니다.

온도는 높여주지 않는 것이 좋다. 춘란은 저온에도 잘 견디는 식물이다. 분이 얼지 않게 영하로만 떨어지지 않는다면 굳이 가온(加溫)을 하여 온도를 높여주지 않아도 좋다. 보온(保溫)만으로도 겨울을 날 수 있다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온도가 지나치게 떨어지면 동해(凍害)를 입게 되니 혹한기에 난을 기르는 곳이 계속 영하로 떨어지게 된다면 어쩔 수 없이 가온을 해야 한다. 이때에도 난방기의 바람이 직접 난잎에 닿지 않도록 주의한다. 단 가온을 하는 것은 너무 추워 어쩔 수 없을 때만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튼튼한 꽃망울은 오전햇빛을 충분히 받아야 한다. 색화의 발색문제가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무조건 오전의 햇빛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곳이 좋다. 물론 색화의 꽃망울도 품종의 특성을 잘 파악, 굳이 햇빛을 피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충분한 채광관리가 이루어지는 것이 좋다.

겨울철은 다소 통풍을 등한시하는 일이 많다. 온도가 영하로 떨어지지만 않는다면 원활한 통풍을 위해 신경을 써야 한다. 물론 영하로 떨어질 것 같으면 보온에 신경을 쓸 일이다. 바람이 부는 날은 찬바람이 직접 난잎에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눈이 오고 바람이 부는 날은 창문을 가급적 열지 않는 것이 좋다.

겨울철의 물주기는 반드시 따뜻한 날 오전에 미지근한 물을 주는 것이 좋다. 저녁의 물주기는 절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물을 줄 때는 꽃망울에 직접 물이 닿지 않도록 주의한다. 습도는 통상 60~70% 정도를 유지하면 된다.

꽃대가 구부정하게 오를 때는 지줏대 등을 이용하여 바로 잡아주도록 하며, 꽃대를 올릴 때도 어두운 곳에서 충분히 올려주는 것이 제 특성을 살릴 수 있다. 온도를 높이고 습도를 올려(많은 사람들이 목욕탕을 이용한다) 단기간에 꽃대를 올리는 방법은 전시회 기간에 맞추기 위함이 아니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비료를 다시 주는 시기는 2월 중순으로 잡으면 되는데, 이때에도 꽃망울이 있는 난은 제외하는 것이 좋다. 2월 하순쯤에는 예방차원에서 1번쯤 살균제와 살충제를 뿌려준다.

특히 가정에서 난실 없이 춘란을 기를 경우는 다음과 같은 점을 주의한다. 첫째 날씨가 춥다고 온도가 높은 방안에서 기르지 않는다. 둘째, 아무리 겨울이지만 한낮의 햇빛이 쨍쨍 내리쬐는 곳도 좋지 않으며, 특히 꽃망울이 있는 분은 차고(영하로 떨어지는 것은 안되지만) 어두운 곳이 좋다. 셋째, 물을 자주 주어 꽃망울과 뿌리가 다습(多濕)으로 상하는 일이 없도록 한다.